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노데라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본이 이웃국가와 관계 개선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맹 강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북한 핵 위협 대응 등을 위해 일본과 안보협력이 중요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참배에 대해 미국 정부가 국무부 대변인 성명 등으로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각료가 직접 반응한 것은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오키나와(沖繩)현 내에서 이동하는 데 필요한 매립 승인이 난 것에 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오노데라 방위상이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시한 것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본의(本意)”라는 뜻을 전화 통화에서 강조했다고 전했다. 헤이글 장관과 오노데라 방위상의 전화 회담은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아베 총리가 회담 하루 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연기됐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