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별… 김연아, 완벽한 金 리허설

아름다운 고별… 김연아, 완벽한 金 리허설

기사승인 2014-01-06 02:27:00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올림픽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80.60점, 프리스케이팅 147.26점을 합한 총점 227.86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기록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것이다.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김연아가 받은 역대 두번째 높은 점수다. 지난해 3월 이 대회에 출전해 210.77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는 여유있게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울 만큼 압도적인 연기로 올림픽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연아는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작곡한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검은 의상을 입었던 김연아는 이번엔 검은색과 보라색의 투톤 컬러로 바꿨다.

김연아는 첫 요소인 3회전 연속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살코 점프 등 고난도 점프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중반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의 세 번째 요소인 더블 루프 점프를 뛰지 못했고, 마지막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를 싱글(1회전) 점프로 처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외에 스텝과 스핀 등 모든 수행요소를 거의 최고 난이도의 레벨로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날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42.23점과 예술점수(PCS) 38.37점을 더해 무려 80.60점을 받았다. 국내 대회여서 비공인 기록이기는 하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78.50점)을 뛰어넘은 놀라운 성적이다.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박소연과 김해진은 각각 178.17점과 159.75점으로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한편 3000여석 규모의 경기장은 김연아를 보러 온 팬들로 가득 찼다. 여자 싱글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김연아가 점프를 시도할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왔고, 연기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꽃과 인형이 링크 위로 쏟아졌다. 곳곳에서 “김연아 사랑해요!”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아쉬움이 남는 듯 시상식을 앞두고 ‘깜짝 점프’로 관중을 놀라게 했다. 시상대에 오르기전 여유롭게 빙판 한 바퀴를 돌더니 갑자기 뛰어올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했던 더블 악셀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김연아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원래 시상식에 나올 때는 웬만하면 점프는 하지 않는다”며 “점프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실수한 것을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국내에서 치렀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면서 “더블악셀 점프에서 작은 실수를 했지만 지난 자그레브 대회 때보다는 내용이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점프 성공률을 높이고 점프 외적인 부분도 보완하겠다”면서 “소치올림픽에서는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되 이왕이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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