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시내버스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여성 운전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젊은 여성을 고발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젊은 여성이 먼저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식 행동을 했다며 ‘버스 무개념녀’라는 별명을 붙여 공격하고 있다.
동영상은 7일 오전 유명 커뮤니티에 나돌기 시작했다.
3분19초짜리 영상에는 버스에 탄 젊은 여성 A씨가 여성 운전사 B씨에게 화를 내는 장면부터 나온다.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렵지만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말로 미뤄볼 때 뒷문으로 승차하던 A씨가 문에 다칠 뻔하자 B씨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B씨는 뒷문으로 승차하는 A씨를 보지 못했으며 뒷문 승차는 통상 승객 안전을 위해 허용되지 않으니 A씨 잘못이라고 항변한다. A씨는 그러나 출퇴근 시간에 빈번하게 뒷문 승차를 한다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소리친다.
네티즌들은 뒷문 승차가 잘못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A씨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A씨는 운전석에 앉은 B씨에게 연신 “아줌마”라며 낮춰 부르거나 반말을 섞어가며 소리를 친다.
A씨는 “사람 타는 거 안 봤냐고? 문이 왜 닫히냐고요” “아줌마 운전이나 똑바로 하시라고” “그만 조용 하시고 운전이나 하세요” “뭘 잘했다고 난리야” “여자 운전기사 아니랄까봐 말 더럽게 많네”라며 화를 낸다. B씨도 A씨의 행동이 기가 막힌 듯 지지 않고 말다툼을 이어간다.
두 사람의 다툼은 다른 남성 승객이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를 치고 나서야 잦아든다.
네티즌들은 A씨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동영상 댓글에는 “사람도 적은데 먼저 뒤로 타놓고 소리를 치냐. 개념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버스에서 행패를 부린 ‘버스 민폐남’이 나오더니 이번엔 ‘버스 무개념녀’냐”라는 탄식이 이어졌다.
시내버스 승하차와 관련된 규정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규정은 없지만 관행적으로 버스회사에서 앞문 승차 뒷문 하차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내버스 회사측도 “동영상 속 사건은 지난해 늦은 여름쯤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며 “스티커나 안내방송을 통해 앞문 승차를 홍보하고 있지만 간혹 저런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동영상과 관련해 제기된 민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