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성행위를 하는 남녀를 포착한 휴대전화 영상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동영상은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삽시간에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음증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 속 남녀 보다 공개 게시판에 동영상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9일 새벽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나돌기 시작했다.
30여초짜리 영상에는 커튼이 처진 버스 안 좌석 위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버스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점으로 미뤄 영상은 고속버스에서 몰래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는 30여초짜리 버전과 1분정도 버전이 돌고 있다. 영상에는 남녀의 좌석 앞에 노인이 앉아 잠을 자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매우 조심스럽게 동영상을 촬영한 탓에 남녀의 얼굴은 영상에 포착돼 있지는 않다.
영상은 이날 오전 각종 커뮤니티에 ‘버스 민폐 남녀 甲’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이 인터넷 링크를 타고 몰리면서 영상은 삽시간에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미쳤다”거나 “공공장소에서 경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일부에서는 공개된 인터넷 공간에 동영상을 올리는 네티즌들 비판하는 의견이 개진됐다.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보다 이런 장면을 공개된 인터넷 게시판에 마구 올리는 행위 자체가 몇 배는 더 악질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저 남녀가 먼저 잘못을 하긴 했지만 이런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더 나쁘다”라며 “또 남의 성행위를 몰래 훔쳐보는 인터넷 관음증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