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생보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면채널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채널인 대면채널 확대 없이는 생보업계에 닥친 위기를 해쳐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대면채널 없이는 실적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자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로의 승부는 불가능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대면채널 강화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동양생명은 최우선적으로 대면채널 설계사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설계사 육성 시스템과 보상 체계의 개선을 통해 총력 영업 체제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FC채널의 경우 신입 설계사 교육프로그램(BTC, Basic Training Course) 강화를 통해 신입 설계사들의 고객관계 관리를 통한 시장개척능력 향상에 주력하면서 월간 활동일수 이원화 관리 및 생산성 개선에 대한 보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동부생명과 ACE생명은 이달 중 판매수수료 체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동부생명은 현재 전속설계사채널 보장성보험 선지급수수료율이 420%지만 500%대까지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수료율을 높여 설계사들의 영업 향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동부생명은 이달부터 영업조직 조기가동 프로모션을 진행, 특별예산을 편성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특별성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ACE생명도 독립대리점(GA)채널과 설계사채널의 판매 수수료율 소폭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행복한 영업조직 만들기’라는 목표아래 영업조직의 소득 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문 인력을 확보해 상품교육, 우수 영업 사례 및 지점 소개, 선배의 조언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강좌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의 상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과 변액연금 등을 새롭게 내놓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중 자본금 50억원을 투입해 자회사형 독립대리점(GA)을 설립하기로 했다. GA는 보험사들의 상품을 판매하고 상품판매 시 보험사에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이를 통해 대면채널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에는 영업망 확대 기회가 생기게 돼 실적 향상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포화상태에 놓인 생보업계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체적으로 위기를 뚫으려는 움직임 많다”며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면채널 강화가 최우선이라는 가정 하에 대형사가 조직 개편 등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는 현 상황을 이용, 중소형사들이 이러한 틈새를 노리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