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땅 실소유주는 전두환” 비자금 관리 의혹 처남 이창석씨 유언장 법정 공개

“오산 땅 실소유주는 전두환” 비자금 관리 의혹 처남 이창석씨 유언장 법정 공개

기사승인 2014-01-14 14:53:00

[쿠키 사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3)씨가 관리하던 경기도 오산 땅의 실소유주가 전 전 대통령임을 암시하는 유언장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50)씨와 이씨에 대한 탈세혐의 재판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종호)가 14일 심리한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씨가 2006년 9월 작성한 유언장을 공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두환 추징금 환수의 강력한 근거가 된 유언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유언장에는 오산 땅 매매 대금이 세후 500억원 이상일 경우, 이순자 여사 110억원, 장남 재국씨 30억원, 장녀 효선씨 60억원, 차남 재용씨 90억원, 삼남 재만씨 60억원 등으로 나눈다고 돼 있다. 전 전 대통령 직계가족이 70%를 가져간다는 뜻이다. 나머지 30%는 이창석씨가 대표로 있는 성강문화재단과 이씨의 둘째 누나 이신자씨가 나누도록 했다. 30%는 이씨가 증여세를 납부했기 때문에 취득하게된 지분이다.

이씨는 “부친(이규동)이 오산 땅을 나에게 전부 물려준 것이 아니라 관리와 분배만 맡긴 것”이라며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일신상 문제가 생길 경우를 우려해 유언장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검찰 조사에서 “오산 땅의 실소유주가 부친이라고 하면 추징금으로 빼앗길 것이 우려돼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와 재용씨는 경기도 오산 28필지 땅을 매도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60억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오는 24일까지 법적 공방을 끝낼 예정이며 선고는 2월쯤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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