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1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영화학자와 영화계 종사자 등 전문가 62명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세 작품에 이어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이 4위,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가 5위를 차지했다.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과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대별로는 한국영화 전성기로 불리는 1960년대 영화가 25편으로 가장 많았다. 90년대(20편)·2000년대 이후(17편)·80년대(18편) 영화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작품을 ‘100선’ 목록에 올린 감독은 임권택(7편)이었다. ‘짝코’(1980), ‘만다라’(1981),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서편제’(1993), ‘춘향뎐’(2000) 등 1980~2000년대에 걸친 그의 대표작이 대거 목록에 올랐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마의 계단’(1964) 등을 연출한 이만희 감독의 작품도 6편이 100선에 선정됐다.
이밖에 김기영·김수영·신상옥 감독이 4편, 유현목 감독이 3편을 목록에 올렸다. 현재 활동 중인 박찬호·봉준호·이창동 감독도 각각 3편씩을 100선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선정 대상작은 현존 최고(最古)인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이후부터 2012년 연말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까지다. 영상자료원은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1926),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 등 걸작으로 회자되지만 필름이 소실되어 현재 확인 불가능한 영화 100편을 ‘잃어버린 한국영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