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연혜 코레일 사장,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문밖 대기했다가…

[종합] 최연혜 코레일 사장,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문밖 대기했다가…

기사승인 2014-01-16 15:39:00


[쿠키 정치]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6일 국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실을 찾아갔다. 한국 철도를 이끄는 공기업 사장의 여당 최고위원회의 방문 이유는 ‘지역구’ 문제였다.

최 사장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린 국회 황우여 대표실을 찾아갔으나 회의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실에 머물렀다. 기자들이 방문 이유를 묻자 최 사장은 “인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방문은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후임 인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다. 당시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후 박근혜정부 들어 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공기업 사장은 특정 정당의 당협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근 이 지역 당협위원장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자유선진당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선 의원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기자들과 함께 대기하던 최 사장은 끝내 황 대표를 면담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최 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최 사장이) 여러가지, 자기를 고려해달라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최 사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협위원장 때문에 최 사장이 찾아온 거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인했다.

야당은 일제히 최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낯 두꺼운 모습을 보인 최연혜 사장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는 집권 여당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리만 탐하는, 공기업 수장으로서 자격을 잃은 사람"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수많은 철도 노동자들이 수십일 동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줄줄이 감옥행을 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사단을 일으키며 국민 철도를 들쑤셔놓은 코레일 사장이 자신의 사적인 입지를 챙기느라 국회를 들락거렸다"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은 해명 자료를 냈는데 이또한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코레일 측은 "(황 대표 면담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해명에 대해서도 "철도 파업 문제를 왜 국민이 아닌 새누리당에 사과하느냐"는 비난을 낳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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