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기후변화보고서 "온난화 대처 회피하면 값비싼 대가 치를 것""

"UN 기후변화보고서 "온난화 대처 회피하면 값비싼 대가 치를 것""

기사승인 2014-01-17 15:52:00
[쿠키 지구촌]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앞으로 15년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억제하지 못하면 현재의 기술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떨어질 것이라고 유엔이 진단했다.

유엔은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를 기후변화 관련 재원으로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작성한 기후변화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일부 국가들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CO₂ 배출을 줄이는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가 이러한 청정에너지 전환분을 능가하고 있다.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2도 이상 오르지 않게 막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풍력·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동시에 ‘CO₂ 제거’(CDR)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CDR 기술은 화력발전시설에서 배출된 가스를 붙잡아 액화 처리한 뒤 땅속에 묻거나 CO₂를 흡수하는 숲을 조성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지구의 온도를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한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총생산의 4%가량을 2030년 이전까지 기후변화 관련 재원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PCC 보고서의 추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9년까지 풍력, 태양열, 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에 매년 1470억 달러(약 156조4962억원)를 투자하고, 석탄연료에 대한 투자를 연간 300억 달러(약 31조9380억원) 줄여야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도 2도 이내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0년에 비해 40∼70%가량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시에라클럽 등 미국의 18개 환경단체들이 청정에너지 확대 등을 공약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환경론자들과 오바마 행정부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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