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대사관 거리 자살폭탄 테러 발생… 한국대사관서도 가까운 곳

아프간 카불 대사관 거리 자살폭탄 테러 발생… 한국대사관서도 가까운 곳

기사승인 2014-01-19 16:50:01
[쿠키 지구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의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13명 등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해 장소는 벨기에대사관 바로 뒤로, 한국대사관에서 약 55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테러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 레바논 음식점 ‘타베르나 두 리반’에서 벌어졌다. 한 남성이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식당 입구에서 터뜨리자 다른 두 남성이 안으로 들어가 총을 쐈다.

당시 식당에 있던 국제통화기금(IMF) 아프간 사무소장과 유럽경찰 아프간 사무소 직원인 덴마크 여성, 유엔직원 4명 등이 숨졌다. 유엔직원은 소말리아계 미국인과 파키스탄인, 레바논인, 러시아인이었다. 민간인 사망자는 미국인 3명, 영국인과 캐나다인 각 2명 등으로 확인됐다. 레바논 국적의 식당 주인은 총을 들고 괴한들에 맞서 싸우다 숨졌다. 테러범들은 이후 보안요원에 사살됐다.

식당은 평소 국제기구 직원과 각국 외교관, 언론인, 기업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반경 1㎞ 안에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다.

테러가 벌어지고 약 한 시간 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 나토군이 올해 연말 철수해도 탈레반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명백히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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