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장관 “왜 우리는 한국처럼 잘할 수 없는가” 연설문 화제

미국 교육장관 “왜 우리는 한국처럼 잘할 수 없는가” 연설문 화제

기사승인 2014-01-20 15:51:00

[쿠키 지구촌]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안 던컨 교육장관이 미국 학부모 앞에서 한국 교육의 장점을 오랜 시간 칭송했다.

던컨 장관은 “한국이 거침없이 행동으로 옮기는데(walk the walk), 미국인들은 말만 늘어놓고 있다(talk the talk)”라며 교육열이 뜨거운 한국 학부모와 교사 양성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워싱턴 포스트의 교육담당인 발레리 스트라우스 기자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던컨 장관이 지난 13일 국가학업성취도운영위원회(NAGB) 주최 학부모 행사에서 한 연설 전문을 올리며 알려졌다.

던컨 장관은 학부모들에게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눈 환담을 소개했다. 연설 대목을 옮기면 이렇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뭔지 물었죠. 이 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어요. 한국의 학부모들은 너무나 ‘요구수준이 높다’고요. 이 대통령은 가장 가난한 학부모들조차 자식들에겐 세계 최고의 교육을 시키려하고 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2학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해서 초등 1학년이 영어를 배우는데 매년 수백만 달러를 써야 한다고 했죠. 이 대통령은 매우 심각했어요.”

던컨 장관은 “지식 기반의 글로벌 경제에서 일자리는 더욱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재에게 돌아간다”며 이런 성과가 미국에서도 한인 학생들의 약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던컨 장관은 미국의 대졸자 비율이 30년전 1위였지만, 지금은 12위로 떨어졌고, 현재는 한국이 1위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의 교사는 고교 성적 상위 5% 이내에서 선발되는데, 미국 교사는 대학에서 성적이 하위 3분의 1인 학생들로 충원된다고 비교했다. 이밖에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이 100% 접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은 20% 뿐이라고도 했다.

던컨 장관이 한국 교육의 장점만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그는 탐사저널리스트 아만다 리플리가 쓴 책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아이들, 그들은 어떻게 키워졌나(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 and How They Got That Way)>를 인용해 이렇게 연설했다.

“한국 정부는 방과후 학원 수업을 밤 10시에 끝내도록 강제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너무도 피곤해 학교에서 엎드려 주먹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야 합니다. (중략) 한국 교육 시스템의 모든 측면을 열심히 흉내 내자는 게 아니라 균형과 상식을 가지고 배우자는 겁니다.”

연설 전문은 아래 주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워싱턴 포스트 발레리 스트라우스 기자 블로그 캡처

(www.washingtonpost.com/blogs/answer-sheet/wp/2014/01/18/arne-duncan-why-cant-we-be-more-like-south-korea/)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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