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육부장관,"왜 우리 교육은 한국처럼 안 되나" 하지만 오해도"

"美교육부장관,"왜 우리 교육은 한국처럼 안 되나" 하지만 오해도"

기사승인 2014-01-20 19:30:00
[쿠키 지구촌]“왜 우리 교육은 한국처럼 안 되나.”

미국의 교육 수장이 한국의 교육열을 수년째 치켜세우며 본받길 주문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 던컨(50) 미국 교육장관이 주인공으로, 지난 13일 버지니아주(州) 크리스털시티에서 열린 국가학업성취도운영위원회(NAGB) 주최 학부모대표 행사 연설에서 “한국 학부모들은 학교에 세계수준의 교육을 요구하고, 가난한 부모조차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위해 상당한 돈을 쏟아 붓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한 대화를 소개하며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 강점이 무엇이냐’는 오바마 대통령의 물음에 한국 학부모들의 집요한 교육열을 설파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 학생은 어릴 때부터 세계수준의 교육을 받게 되고 학업성취도도 자연스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30년 전 세계 최고였던 미국의 대졸자 비율이 12위로 곤두박질친 데 반해 한국은 1위로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던컨 장관은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고교 성적 상위 5% 내에서 선발되지만 미국은 상당수가 대학에서 하위 3분의 1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으로 충원된다”고도 했다. 이어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 덕분”이라며 “당신의 자녀가 한국 학생들보다 부족한 교육을 받아야할 이유가 있느냐. 미국 학부모들도 한국의 학부모들처럼 목소리를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던컨 장관은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걱정하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오해한 측면이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받아들였는데 사실 불만이 많다”고 한국 언론에 털어놨었다. 던컨 장관도 이런 부분을 아는 듯 연설 말미엔 “한국 교육시스템의 모든 면을 따라가자는 말은 아니다”며 “교육에서 우리보다 앞선 나라를 파악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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