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태로 뒤숭숭한 금융권, 취업문 더 좁아진다

카드 사태로 뒤숭숭한 금융권, 취업문 더 좁아진다

기사승인 2014-01-20 19:51:00
[쿠키 경제]가뜩이나 좁은 금융권 취업문이 올해 더 좁아진다. 금융회사들이 수익성이 나빠져 영업점을 줄이거나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204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채용 인원을 100명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 통폐합으로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말 648개였던 하나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말 630개로 줄었다.

지난해 대졸 신입 200명을 채용한 KB국민은행도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역시 최근 대대적인 점포 정리에 나서 지난해 1207개였던 점포 수가 1152개로 감소했다.

일부 은행에선 채용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로 나눠 423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올해 신규 채용을 한 차례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횟수를 줄이면 전체적인 채용 규모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취업준비생으로선 재수·삼수의 기회도 사라진다.

신한·우리·외환·농협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 규모가 큰 시중은행들이 실적 악화로 인해 예년보다 적게 뽑거나 기껏해야 현상유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우리투자·대우·현대·동양증권 등 M&A가 진행 중이거나 예비 매물인 증권사들은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급여 수준과 안정성이 모두 높아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은 정부의 공기업 개혁 여파로 신규 채용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방만 경영에 칼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일정 수 이상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보통 20~30명씩 뽑다가 지난해엔 국민행복기금 업무 등으로 평소보다 많은 60명을 채용했다”며 “올해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각각 50여명을 뽑은 예금보험공사와 주택금융공사도 올해 채용 규모를 30명 안팎으로 줄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