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기습적 지분 매입-경영 참여에 경고

일동제약, 녹십자 기습적 지분 매입-경영 참여에 경고

기사승인 2014-01-21 09:31:00
[쿠키 건강] 지난 16일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참여 선언에 대해 일동제약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1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참여 선언에 대한 일동제약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합의 없는 시너지는 어불성설입니다.

녹십자는 이번 지분 매입 전, 어떠한 협의도 없었습니다. 이번 지분 매입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간의 주식 매입 과정에서도 사전 정보공유는 없었으며, 보유목적은 단순 투자임을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주총을 앞둔 시점에 경영참여로 그 목적을 기습적으로 변경하며, 그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시너지와 우호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신뢰와 합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무리한 차입을 통해서까지 주식을 매집한 의도가 과연 우호적 협력을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둘째, 불필요한 분쟁은 오히려 글로벌 제약기업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일동제약은 최근 5년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R&D투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동제약이 이를 위해 자금 지출을 늘리고 경영역량을 집중하는 시기를 틈 타,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늘리기에 주력한 셈입니다. 백신 등 독과점적 시장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녹십자가, 의약품 사업에 매진하며 성장해온 일동제약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이 제약산업 구조개편의 바람직한 모습인지 심히 의문이 갑니다.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은 결과적으로 일동제약의 소중한 자원을 불필요한 곳에 허비하게 하고,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키는 등 일동제약의 경영전략 수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며, 따라서 시너지나 우호관계 등의 일방적인 주장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포장일 뿐입니다.

셋째, 일동의 발전을 위해 기업분할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일동제약은 기업분할을 통해, 다양한 중장기 전략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고자 하며, 경영의 책임과 효율을 제고하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녹십자가 동종업계의 기업분할을 반대한다면 그 명분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녹십자는 이미
2000년대 초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였습니다.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기업분할의 목적은 일동제약의 이번 기업분할 목적과 대동소이합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기업분할에 반대한다면 스스로의 경영활동을 부정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향후, 일동제약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일동제약은 정정당당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는 없지 않겠나, 투자를 효율화하기 위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 뿐 적대적 M&A를 한다는 얘기는 확대 해석”이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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