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맥도날드 매장 소유주인 잭 버트 씨와 한인사회를 대리해온 론 김(한국명 김태석·35) 뉴욕주 하원의원은 이날 낮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이 마련한 상생·협력안을 발표했다.
우선 한인 노인층은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오후 3시’를 피해 매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대신 이 시간대를 뺀 나머지는 매장에서 얼마든지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맥도날드 측이 배려하기로 했다. 맥도날드 측은 또 어떤 경우에도 한인 노인들을 쫓아낼 목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만든 소식판 설치, 한국어에 능통한 한인 직원 채용 등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16일 맥도날드 매장은 이모(77)씨가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며 911에 신고, 경찰관 2명이 이씨를 매장 밖으로 쫓아내 한인 사회 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매장 측은 ‘손님들은 20분 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안내 문구를 들이밀며 한인 손님들을 쫓았다. 다른 손님이 앉을 자리도 없고 장사도 안 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한인 사회는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김 의원이 나서 버트 씨와 중재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상용(77)씨는 “13년간 이곳 맥도날드를 애용해왔다”며 “서로 문화가 달라 생긴 일이니 서로 배려하면 될 일”이라고 기뻐했다. 버트씨는 “한인 손님들의 기분과 문화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