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에서 당을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를 (홍문종 사무총장에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가 꼭 선거에 나가지 않아도 우리 당에 좋은 후보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후보를 돕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곧 선거기획단이 발족해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게 되면 그때 가서 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홍 총장과 1시간30분 정도 만나 지방선거를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정 의원은 설 연휴 전에 진전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진일보라고 해도 좋을 텐데 하여튼 이번 선거는 중요한 선거이고, 새누리당의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치러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서울시장 출마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해선 “관련법은 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검토는 안 해봤으나 (필요하다면) 법의 취지와 제도에 100% 따르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도 “당의 제도들 역시 다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제도의 취지를 살려서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다시 출마 여부를 검토하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입장을 내놓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출국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