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내 성폭력 심각… 오바마 TF구성 지시

美 대학 내 성폭력 심각… 오바마 TF구성 지시

기사승인 2014-01-23 17:05:00
[쿠키 지구촌] 미국 백악관 여성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38쪽 짜리 ‘강간과 성폭력:새로운 행동의 요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가장 최근의, 믿을만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 보고서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미국 여성 5명 중 1명 꼴인 2200만명이 일생동안 한 차례 이상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 혼혈여성(33.5%), 아메리카인디언 여성(27%)의 강간 비율이 특히 높았다.


위원회는 특히 대학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했다. 미국의 여대생 5명 중 1명이 각종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성폭행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가해자가 상습범인 경우도 많다. 보고서는 한 연구를 인용해 7%의 남성 대학생이 강간을 시도했고 이들 중 63%가 다수의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으며 평균 강간 횟수는 6회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들로 전담팀(TF)을 구성하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TF에 향후 90일 이내에 대학 당국이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방 및 연방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대학 내 성폭력 방지 및 대응 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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