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은 한인 상가가 많은 맨해튼 34번가 고층 아파트 등을 급습해 윤모(41·여)씨 등 성매매 조직 운영자와 접대 여성, 브로커, 마약 공급책 등 18명을 체포했다. 경찰이 사진과 이름을 공개한 명단으로 볼 때 한인은 16명으로 파악된다.
윤씨 등은 아파트에 호화 시설을 갖추고 마약을 함께 제공하는 파티 팩(party pack)이라는 성매매 상품을 팔았다고 뉴욕주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롱아일랜드와 퀸스, 브루클린에서도 업소를 운영했다. 매춘 일당은 코카인을 한국 음식 수제비나 주얼리, 파우더 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윤씨는 동업자 2명과 함께 매춘 여성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각자 운영하면서 매니저를 두고 고객 유치를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단골 고객에게 ‘섹시하고 아름다운 새 여성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 일당은 술과 마약에 취한 고객의 신용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해 하룻밤에 1만 달러 이상 청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윤씨 등이 지난해에만 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불법 수익원을 숨기려고 화장품이나 가발, 옷, 택시 관련 업체인 것처럼 위장했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은 “최근 11개월간 감시와 내사를 해왔다”며 “슈퍼볼을 앞두고 조직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증거를 포착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