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김태윤 감독이 개봉관 수 확보가 저조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영화는 삼성 반도체 근로자의 백혈병 사망 실화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영화 전문 사이트에서 ‘또 하나의 약속’이 흥행 예상 점유율 20.82%로 ‘겨울왕국’(16.72%)을 제친 것을 소개하면서 “그런데 상영관이 이 정도 밖에…기가 막히네요”라고 적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 기준으로 2일까지 누적관객은 600만 명을 돌파한(600만4169명) 흥행작이다.
‘또 하나의 약속’은 6일 개봉 예정작 중 예매점유율도 4일 오후 기준 5.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이 1.3%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개봉관 수는 ‘또 하나의 약속’이 75개, ‘프랑켄슈타인’이 246개다. 예매점유율은 ‘또 하나의 약속’이 4배 넘게 높지만 개봉관 수는 ‘프랑켄슈타인’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여기에 롯데시네마는 이날 배급사에 “개봉관 7개 이상은 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대기업 ‘외압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내부에서 여러 기준을 통해 판단한 결과 7개 정도면 적당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외압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와 딸의 죽음에 삼성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2011년 서울행정법원은 황유미씨의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이는 백혈병에 걸린 삼성 반도체 근로자의 산업재해 신청이 받아들여진 첫 사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