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이 비교적 높은 예매 점유율에도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개봉관을 잡지 못해 배급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배급사 OAL에 따르면 오는 6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약속’은 전국 99곳 롯데시네마 가운데 서울·인천·일산·부산·대구·포항·청주 등 7곳에서만 개봉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와 해당 기업체의 사업장이 있는 수원·화성, 대전·광주·울산 등 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도 상영되지 않는다.
전국 60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경우도 지난 3일부터 20여 곳에서 예매를 진행했다가 4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서울·부산·제주 등 7곳에서만 예매를 받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배급과 관련해 OAL과 협의 중이다.
대기업 중에는 CJ 계열의 CGV(108곳)에서만 40~50곳에서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겨울왕국’(36.5%), ‘수상한 그녀’(24.2%)에 이어 예매 점유율 3위(6.1%)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개봉을 앞둔 영화 가운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랑켄슈타인’(1.9%)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OAL 관계자는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이 아닌 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극장들도 전국적으로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춰 롯데 등의 극장 배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작품을 고려해봤을 때 전국 7개관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외압설 등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영화는 시민 모금 운동인 제작두레와 개인 투자로 순제작비(10억원)를 크게 웃도는 15억 원을 모았다. 시민 모금 등으로 제작비 전액을 모은 건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