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이 없어서…‘또 하나의 약속’ 동료 연예인 이벤트도 ‘이리 저리’ 촌극

개봉관이 없어서…‘또 하나의 약속’ 동료 연예인 이벤트도 ‘이리 저리’ 촌극

기사승인 2014-02-05 11:30:01

[쿠키 문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소극적인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 행보에 이 영화를 도우려는 동료 연예인들의 이벤트까지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촌극이 연출되고 있다.

5일 이 영화 배급사 OAL 등에 따르면 배우 조달환은 ‘티켓 300장 쏘기’ 이벤트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강변CGV로 5일 변경했다. 이유는 롯데시네마가 4일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을 7개 이상 열어줄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이 영화를 걸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건대 롯데시네마는 지난 8일 ‘또 하나의 약속’ VIP시사회가 열렸던 극장이다. 영화 VIP시사회는 열고 개봉은 안 하는 것이다.

홍보사 도로시 관계자는 “VIP시사회가 열렸기 때문에 당연히 상영이 되고 단체관람이 가능할 줄 알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상영 예정이 없어 이벤트가 안 된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장소를 바꿨다. 이벤트는 개봉일인 6일 강변CGV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난관에 봉착한 건 개그맨 ‘컬투(정찬우·김태균·사진)’도 마찬가지다. 컬투는 최근 한 방송을 통해 “기적과 같은 제작과정”이라며 이 영화를 칭찬했다. 컬투는 영화를 팬들과 같이 보고자 11일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에 단체관람 이벤트 진행을 신청했다. 하지만 극장에서는 역시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와 비슷한 지역의 다른 극장을 알아보는 중이다.

도로시 관계자는 “마포 지역에 롯데시네마가 많다”며 “예매점유율 1위를 달리는 등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개봉을 안 할 것이라곤 생각조차 안 했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 반도체 근로자 고(故) 황유미 씨와 딸의 죽음에 삼성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아버지 황상기 씨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2011년 서울행정법원은 황유미 씨에 대한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이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망 근로자의 산업재해가 받아들여진 첫 사례다.

민감한 소재로 인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에 몇 개의 개봉관이나 확보되겠느냐’는 의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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