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와 ‘별그대’…이들 사이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기황후’와 ‘별그대’…이들 사이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기사승인 2014-02-05 13:52:01

[쿠키 연예] 1위 드라마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MBC ‘기황후’와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참 많이 닮아 있다.

요즘 방송 3사 ‘10시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치열한 1위 접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선두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월화극은 ‘기황후’, 수목극은 ‘별그대’다.

매회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두 드라마는 시청률도 비슷하다.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리서치에 따르면 ‘기황후’는 25.3%(28회), ‘별그대’는 24.8%(13회)로 두 작품 모두 25%정도의 비슷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시청률만이 아니다. 가만 살펴보면 둘 사이 공통점이 여럿 눈에 띈다. 서로 다른 두 대상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된다는 ‘평행이론’. ‘기황후’와 ‘별그대’, 이들 사이에 평행이론이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첫사랑에 빠진 주인공들=‘기황후’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은 승냥(하지원 분)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다. 알에서 깨어난 새는 처음 본 이를 어미로 안다면서 “내가 처음 본 건 너(승냥)였다”는 고백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승냥의 ‘첫’ 마음이 향한 곳은 조선왕 왕유(주진모 분). 공녀 차출을 피해 사내아이로 살아오던 승냥에게 왕유는 이성으로 다가온 첫 남자이자 첫사랑이다.

‘별에서 온 남자’ 도민준(김수현 분)도 마찬가지다. 400년 전 구하지 못해 가슴에 남은 아이 유화(김현수 분)를 꼭 닮은 천송이(전지현 분)가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 했던가. 민준은 고향 별로 돌아갈 기회까지 저버릴 수 있을 만큼 송이를 사랑하게 돼버렸다.

◇얽히고 설킨 사각관계=애정으로 얽힌 복잡한 이성관계는 어쩌면 인기드라마의 필수요소일지도 모른다.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아이까지 낳은 ‘기황후’ 승냥과 왕유. 하지만 승냥은 타환의 후궁이 되고 만다. 승냥을 향한 타환의 그칠 줄 모르는 마음을 시기·질투하는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는 승냥이 한없이 밉기만 하다.

짝사랑의 아이콘, 타환과 타나실리가 ‘기황후’에 있다면 ‘별그대’에는 휘경(박해진 분)과 세미(유인나 분)가 있다. 중학생 때부터 송이만을 바라봐온 휘경의 눈에 자신을 향한 세미의 오랜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송이에게 심술부리는 세미를 마냥 얄밉게만 바라보기엔 외사랑에 지친 그 마음이 안타깝다.

◇논란의 중심에 서다=하지만 인기만큼 논란도 뜨겁다. ‘기황후’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렸다. 실제 기황후는 원나라 혜종의 황비로 원의 고려 정벌을 부추기도 한 인물, 충혜왕은 그 악행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폭군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미화한 드라마 설정에 비난이 쏟아졌다.

순탄했던 ‘별그대’ 역시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강경옥(49) 작가의 만화 ‘설희’(2008)와 여러 설정들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 논란은 사건 당사자인 강 작가가 제작사 등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결국 법정으로까지 가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기황후’와 ‘별그대’는 그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 과연 그 운명도 같이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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