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등은 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뒤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 옮겨 범죄 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청 사이버범죄 대응센터는 4일 법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씨 등이 묵고 있던 고급 아파트 4곳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했다.
체포된 피의자 중에는 이모(37)씨 등 여성 2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포통장 여러 개와 노트북 18개, 네트워크 장비 등을 압수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던 한국인 이용자들의 명단과 암호도 확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 경찰을 현지에 파견해 분석 작업을 도울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 등은 필리핀에서는 도박 사이트 운영이 불법이 아니라며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는 마닐라와 세부 등지를 중심으로 최소 10곳의 불법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