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와중에! 키 리졸브 24일부터 시작…어제 북한에 통보

이산상봉 와중에! 키 리졸브 24일부터 시작…어제 북한에 통보

기사승인 2014-02-10 20:56:00
[쿠키 정치]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독수리(Foal Eagle) 연습이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북한이 20~25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음에도 한·미 양국이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어떻게=한미연합사령부는 10일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을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야외 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미연합사가 주관하고 연합사 작전계획 5027이 적용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한·미가 재조정키로 함에 따라 연합사가 주관키로 한 것이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은 한반도 방어에 필수적인 과업과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5200여명(해외 증원 1100명)으로 지난해 3500여명에 비해 1700명 정도 늘었다. 반면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은 7500명(해외 증원 5100명)으로 매년 해외 증원 병력 위주로 1만여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병력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핵공격 위협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독수리 연습 때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됐으나 올해는 항공모함이나 폭격기가 출격하지 않고 ‘로우 키(low-key·자제하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는 17개 정부 부처에 대응반이 운영돼 실제 전쟁상황을 상정한 국가 차원의 대비태세를 점검한다.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맞춤형 핵 억제전략과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도 이번 훈련에 처음 적용된다. 미 본토에서 파견되는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부대가 참가해 북한의 남침 시 반격작전으로 확보된 북한 지역에서 핵과 WMD를 제거하는 연습도 실시된다.

◇이산가족 상봉에 어떤 영향=유엔군사령부는 지난 9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하면서 방어적 성격의 연례 연습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7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실무점검단 방북에 동의하는 등 실무준비에 협조하고 있다. 다만 이산가족면회소가 있는 강원도 고성의 금강산 일대에 폭설이 내려 북한이 이를 핑계로 상봉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우리 제설차량 3대가 들어가서 상당부분 제설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눈이 오더라도 긴급 제설작업을 통해 상봉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모규엽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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