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러시아의 안현수”… 국적 바꾸고 첫 올림픽 메달, 한국은 ‘노메달’

“이젠 러시아의 안현수”… 국적 바꾸고 첫 올림픽 메달, 한국은 ‘노메달’

기사승인 2014-02-10 21:25:01

[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찰스 해멀린(2분14초985)과 중국의 한티안위(2분15초055)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기록은 2분15초062다. 러시아로 귀화한 뒤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을 구릿빛으로 장식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대표팀의 오랜 파벌 논란과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산 등으로 암흑기를 보냈다. 엇갈린 여론 속에서 포화를 맞으며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지난달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예고한 안현수는 국적을 바꾸고 출전한 첫 번째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차지하며 설움을 달랬다. 안현수는 대회를 마친 뒤 통역으로 러시아 쇼트트랙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동반한 여자친구 우나리(30)씨와 결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현수와 함께 결승에 출전한 이한빈(26)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분16초466으로 6위에 머물렀다. 앞서 준결승에서 신다운(21)과 충돌하며 넘어져 5위에 머문 이한빈은 ‘걸려 넘어졌다’는 심판진의 어드밴스 판정에 따라 결선 진출권을 받고 구사일생했지만 역전 우승까지 일궈내지 못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등 주력 종목의 결승이 열린 이날을 ‘노메달’로 마감했다. 같은 날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모태범(25)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18조의 아웃코스를 34초84로, 2차 레이스에서 19조의 인코스를 34초85로 각각 주파하며 최종 합계에서 69초69를 작성했다. 메달의 눈앞에서 좌절한 4위다. 금메달을 차지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보다 기록을 0.13초 단축했지만 네덜란드의 강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이 부문 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미첼 뮬더는 69초31로 금메달을, 얀 스미켄스는 미첼에 0.01초차로 밀린 은메달, 미첼의 쌍둥이형제인 로날드 뮬더는 69초4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20년째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맏형’ 이규혁(36)은 70초65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고등학생 김준호(19)는 최종 합계 70초85를, 이강석(29)은 70초87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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