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500m에서 2연패 달성에 실패한 모태범이 12일(현지시간) 열리는 1000m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1000m는 모태범의 주종목이다.
모태범은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를 기록했다. 1차 레이스에서 1위 얀 스메이컨스(네덜란드·34초59)보다 0.25초 뒤진 34초84의 기록으로 4위에 오른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뒤집기를 노렸으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모태범의 기록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0.13초 단축됐다.
관심은 1000m 경기에 쏠리고 있다. 모태범은 1000m 우승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소치 출국 전 인터뷰에서 “500m보다 1000m에 대한 욕심이 있다. 많이 실패도 해봤는데 1000m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선 1000m 훈련에 집중했다.
모태범의 경쟁자는 ‘1000m 최강자’로 불리는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다. 밴쿠버에서 모태범은 데이비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번에도 두 선수간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 크로켓 코치는 “1000m에서는 샤니 데이비스가 무척 강하지만 모태범이 1000m를 더 우승하고 싶어 했다”면서 “실수를 돌아보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태범이 초반 600m에서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