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가 컬링 강국인 캐나다에서 선수 3명을 데려와 대표팀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여자 컬링팀은 강하지만, 남자 컬링팀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드미트리 스비셰프 러시아 컬링협회 회장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때 캐나다 컬링 코치에게 부탁해 3명의 캐나다인을 영입했다. 캐나다인들은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고, 연봉 10만 달러(약 1억원)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러시아 컬링팀에서 뛰기로 했다. 2010년 10월 캐나다 출신 선수들은 동료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러시아 단복을 입고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이중 국적이 가능하다고 장담했던 스비셰프 회장이 뒤늦게 불가능하다고 말을 바꾸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을 외국인으로 구성했다는 러시아인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결국 캐나다 선수들은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중 한명인 저스틴 리터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캐나다를 응원할 것”이라고 불편함 심기를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인 안현수를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캐나다인이 절반인 컬링팀을 유지하는 데는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에 약 20㎏ 돌덩이(스톤)를 누가 더 가깝게 붙이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