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12일(한국시간)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떠나면서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며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해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올림픽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의 마지막 대회이자 선수생활의 마지막 대회”라면서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의 ‘홈 텃세’, 빙질 적응 등을 우려하는 시선에는 특유의 ‘담대함’으로 맞섰다. 김연아는 “피겨는 다른 종목과 달리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한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고, 심판의 성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상대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자정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시작으로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총점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의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독일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 이후 26년 만의 올림픽 2연패 달성이 된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발등 부상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지만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