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12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독특한 의상을 소개했다.
소치에서 피겨계의 샛별로 떠오른 러시아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주제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할 때 빨간색 의상을 입었다. 영화에서 홀로코스트 피해자로 나온 어린 소녀가 입었던 빨간 코트에서 착안한 것으로 젊음과 순수함을 상징한다. 흑백 영화인 쉰들러리스트에서 등장하는 유일한 유채색은 빨강이다.
이탈리아의 아이스댄스 커플 마르코 파브리와 샬렌 귀나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열연했다. 이들이 입은 의상은 선수들이 실제 연극의 로미오와 줄리엣인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본 아이스댄스의 캐시 리드와 크리스 리드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가디언지는 “기모노를 통해 일본 공연 예술의 기나긴 역사를 드러내려 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서 노란 빛깔의 의상을 선보였다.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담은 강렬한 탱고 음악이 흐르는 만큼 검은색과 짙은 보라색이 어우러진 의상을 입고 연기한다.
한편 피겨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는 스커트, 남자 선수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장신구나 소품은 허용되지 않는다. 부적합한 의상을 착용한 경우에는 연출 점수에서 0.1∼0.2점 감점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