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과거 국제대회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털어놨다. 그는 “다른 나라 피겨 싱글 선수들은 페어, 아이스 댄싱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움직이는데 나는 늘 혼자였다”면서 “2010년에 곽민정과 함께 밴쿠버올림픽에 나가면서 ‘나에게도 팀이 생겼다’는 안도감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세 명이 함께 움직이니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김연아는 “두 후배 선수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 나서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걱정도 된다”며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실패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는 마지막 무대지만 둘에게 소치 올림픽은 평창을 위한 예행연습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연아를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고, 김연아는 다정하게 귓속말로 조언하거나 손을 잡으며 웃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연아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그 덕에 박소연과 김해진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둘은 “모든 선수가 꿈에 그리는 올림픽에 나가게 돼 무척 기쁘고 설렌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