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숀 화이트(28)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의 부진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10년 넘게 이 종목을 지배해왔으나 예상밖의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 1차 시기에서 거푸 엉덩방아를 찧으며 최종 4위에 그쳤다. 1차 시기에서 11위로 밀린 화이트는 “메달권 진입을 위한 2차 시기에 안정적 플레이를 하려고 치중한 나머지 공들여 준비한 고난도 신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메달은 결선 최고 92.25점을 얻은 일본의 타쿠 히라오카(18)에게 돌아갔다. 이는 일본의 소치 첫 메달이다.
스키점프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다카나시 사라(18·일본)도 마찬가지다. 다카나시는 여자 노멀힐 결선에서 4위로 밀렸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10차례나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해 적수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여자 스키점프의 초대 챔피언 등극이 예상됐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다카나시는 “출전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