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올림픽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밴쿠버올림픽 때와 같은 사고를 우려해 대회조직위원회가 루마니아 루지 대표팀의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라두 니콜라에 소바이알라와 알렉산드루 테오도레스쿠는 12일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2인승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썰매가 망가지면서 일이 틀어졌다. 경기를 앞둔 소바이알라와 테오도레스쿠는 급한 대로 고국 루마니아에서 다른 선수들이 쓰던 썰매를 공수 받았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 직전 루마니아 선수들이 썰매 타는 모습을 보고 위험해보인다며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다른 선수들에게 맞춰 설계된 썰매여서 두 선수가 조종하기 쉽지 않다는 게 심판의 판단이었다.
루지는 최고 시속이 155㎞에 달해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선수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밴쿠버올림픽 개막 직전 그루지야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마지막 연습 레이스를 펼치다 썰매 전복 사고로 사망한 게 단적인 예다. 이날 루지 경기 전에는 쿠마리타시빌리를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