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소 팔아서 금메달'... 미국 스노보드 깜짝 우승 패링턴

[소치올림픽] '소 팔아서 금메달'... 미국 스노보드 깜짝 우승 패링턴

기사승인 2014-02-13 11:08:00
[쿠키 스포츠] 소를 팔아가며 뒷바라지 한 아버지의 헌신에 딸은 금메달로 보답했다. 12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케이틀린 패링턴(25)이 그 주인공.

패링턴은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이후 큰 규모의 대회에 나가면서부터 아버지는 내 뒷바라지를 위해 농장의 소를 내다 파셔야 했다”고 털어놨다. 패링턴은 미국 북서부 내륙 아이다호주의 시골 농장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생 때는 우시장에 소를 팔러 나가는 아버지를 도와 트럭에 소를 싣는 작업을 거들기도 했다.

패링턴은 “스노보드를 타다가 힘들어 할 때면 부모님은 ‘카우걸,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며 “농장에서 보낸 유년시절이 지금의 나를 ‘터프걸’로 만들었고 오늘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부모님은 내가 스노보드를 시작한 처음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셨다”면서 “금메달을 땄으니 이젠 나를 위해 팔았던 소를 아까워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패링턴은 애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아니었지만 전 올림픽 챔피언들을 모두 제치고 올림픽 데뷔전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4년 전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토라 브라이트(호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챔피언 켈리 클라크(미국)는 시상대에서 패링터보다 아래에 섰다. 2006 토리노 금메달리스트 한나 테터(미국)는 패링턴의 대약진에 밀려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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