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고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서는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앞서 2011~2012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김연아도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05~2006시즌에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대회 직전 해 7월1일에 만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걸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06~2007시즌 시니어에 데뷔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 3위를 차지했고 파이널을 제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연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1.95점) 기록을 세웠다. 리프니츠카야는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주니어 프리스케이팅(123.96점), 종합(187.05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 모두 어렸을 때부터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척척 뛰어올랐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연아는 기본점 9.50점이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하지만 기술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부상을 겪어 완벽한 점프를 뛰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점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많지 않았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고질적인 롱에지 문제를 안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와 파이널, 올림픽 단체전 등 네 차례 대회를 통틀어 리프니츠카야는 다섯 차례나 러츠 점프에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