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알파인 스키 대표인 옐레나 야코비시나(22)는 선천적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청각장애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야코비시나는 10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복합에서 14위에 올랐고 12일 활강에서는 28위의 성적을 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을 알고 나니 다소 긴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보청기를 끼고 스키를 탄다. 균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코비시나는 “보청기를 끼면 바람소리, 스키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 모든 것이 다르게 들린다”며 “보청기가 없으면 시끄러운 클럽에서 막 나온 것처럼 멍해서 잘 탈 수 없다”고 말했다.
5세때부터 스키를 탄 야코비시나는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2011년 러시아 국내선수권대회에서 대회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그의 올림픽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야코비시나는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한국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