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 신다운(21·서울시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계주 5000m 준결승에서 넘어진 이호석(28·고양시청)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몰매를 맞고 있다. 신다운은 이호석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자 대한체육회 트위터에 호소문을 띄웠다.
그는 이호석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면서 “우리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한 사람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냐”며 “제일 아쉬운 건 우리들인데, 우리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왜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나요”라며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는 “우리들에게 계주 메달 만들어주려고, 후배들 군 면제 시켜주려고 고생 많이 했다”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이호석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자는 의견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군대 면제하러 올림픽 내보낸 줄 아느냐”, “국민 세금으로 출전한건데 그 정도 질책도 못하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이호석은 과거 빙상연맹 내 파벌 싸움이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와의 껄끄러운 과거 등으로 인해 네티즌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터라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실격 처리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의 페이스북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등으로 달리던 박승희를 넘어뜨려 금메달을 뺏어갔다는 게 이유다.
크리스티는 “한국과 모든 선수들에게 사과한다”며 “충돌은 의도한 것이 아니고 경기에 열중했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크리스티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박승희를 포함한 세 선수가 넘어지면서 맨 뒤에서 달리던 중국의 리젠러우가 뜻밖에 금메달을 따자 중국 언론은 ‘드라마틱한 금메달’이라고 추켜세웠다. 중국의 한 신문은 “리젠러우는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졌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도 결선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는 1면에 이 종목 경기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인생은 연극 같지만 그래도 실력이 바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