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패션도 경쟁력’이라는 공식은 은반 위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화려한 의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데 때로는 5천 달러(약 530만원)를 호가하기도 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어느 종목이든 최고가 되려면 들여야 하는 돈이 있다”며 “피겨스케이팅 의상의 경우 종종 터무니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피겨 선수들에게 의상은 경쟁의 일부”라며 “남자 선수들의 일부 의상은 최고 3000 달러(약 32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피겨 선수들은 여러 종류의 최고급 의상들을 입으며 다양한 장식으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화려한 의상도 많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일본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하뉴 유즈루(20)는 미국 NBC방송의 해설을 맡은 왕년의 피겨스타 조니 위어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 독특한 의상 콘셉트로 유명한 위어는 하뉴에게 흰 바탕에 형형색색의 보석이 달린 옷을 입혔다.
체코 대표인 토마스 베르너는 의상 디자이너가 자신을 더 두드러지게 만드는 데 얼마든지 돈을 들일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베르너는 “디자이너와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의상을 결정한다”며 “의상 제작에 수천 달러가 들기도 하는데 정상 등극을 위해 그 정도 돈은 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값비싼 의상은 빙판 위에서의 움직임을 달리 보이게도 한다"며 "의상도 공연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의상에 800유로(약 116만원)를 들인 플로링 아모디오(프랑스)는 “일반인들에게는 정말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며 “그래도 다른 선수들, 특히 여자 선수들에 비하면 적게 들인 편”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여자 피겨 선수들은 5000달러 이상을 의상에 쏟아 붓기도 한다.
야후스포츠는 이번 소치 대회가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보다는 의상이 훨씬 점잖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피겨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평론가 엘비스 스토이코는 “이번 대회 의상은 지난번보다 간결하고 덜 위험해 보인다”며 “배경음악이 고전적이면 의상 또한 그러한 경향을 띈다”고 이번 대회 의상 트렌드를 분석했다. 밴쿠버 대회에서는 해골이나 선원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은 선수들도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