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15일(한국시각) 쇼트트랙 남자 1000m, 여자 1500m 경기가 열린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국가대표팀 선수단복을 입고 태극기를 든 채 밝은 표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빙상 3남매인 박승주, 박승희, 박세영을 비롯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들도 함께 자리했다.
김연아는 당일 두 차례의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휴식을 택하고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상화도 한결 홀가분한 얼굴로 양 옆의 김연아, 박승주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관람했다. 두 선수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연신 환호와 탄성을 지르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쇼트트랙 경기에선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1500m에서 중국의 저우양(23)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머물렀고, 남자 대표팀도 주력 종목인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열띤 응원을 펼치는 김연아와 이상화의 모습은 경기를 시청하던 국민들에게 모처럼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김연아는 16일 연습을 시작으로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연아는 인터뷰에서 “적응할 시간도 있고 메인링크가 중요하니까 메인링크에서 더 집중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소치에서의 경기 일정을 마친 이상화는 남은 기간동안 현지에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다가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