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아버지가 빙상연맹 등과 함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는 김소희 MBC 해설위원에 대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MBC는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여기서 안씨는 “현수가 메달을 딴 이후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라며 “현수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현수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수나 저나 그런 걸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씨는 “MBC 해설을 하고 있는 김소희씨는 소치에서 경기 전에 현수를 만나서 응원하기까지 했습니다. 현수가 김소희씨를 비판한 것처럼 인터넷 기사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현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현수로 인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비난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15일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안현수가 금메달을 딴 후 국내에서는 ‘파벌 싸움으로 인재를 다른 나라에 헌납했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빙상연맹, 한체대 전명규 교수, 여자 대표팀 최광복 감독, 김소희 MBC 해설위원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소희 해설위원은 대표팀 코치였던 2004년 여자 대표선수 6명이 사생활 간섭, 상습적 구타 등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광복 코치와 함께 자진사퇴했다.
여기에 당시 빙상연맹에 선수들이 제출한 진술서에 “스케이트 날 집으로 목덜미를 잡고 계속 때렸다” “체벌을 당하다 쓰러진 선수를 계속 때렸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던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다.
한편 안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2004년) 여자 선수들이 폭행과 훈련이 힘들다고 숙소를 나간 적이 있고 그 사건에 대해 김소희 코치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며 “김 코치는 폭행·가혹행위와 상관이 없다. 이상하게 여론이 흘러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