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소치 대회는 인터넷을 통한 시청자가 TV 시청자를 넘어서는 첫 번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시청자들이 굳이 TV앞에 앉지 않아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포털 사이트와 방송사들의 강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시차 문제로 직장 혹은 출퇴근 시간에 열리는 경기를 보게되는 상황도 인터넷 활용도가 증가한 이유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TV와 달리, 경기 중 선수 정보, 경기 진행 상황 등 부가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AP 통신은 “인터넷이 TV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하고 정보의 양은 더 많다”고 전했다.
미국 야후는 포털 사이트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최지에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어 TV를 통해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카메라맨과 편집 스태프 등 총 29명을 현지로 보내 선수 인터뷰 등 영상 콘텐츠를 매일 30개씩 제작, 배포한다.
방송사들도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NB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전용 앱을 만들어, 팬들이 자유롭게 생중계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TV와 인터넷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높은 인터넷 활용도가 TV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NBC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시청자가 늘어날수록 TV 시청률도 오른다”며 “인터넷은 팬들을 TV로 이끄는 가교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야후 관계자도 “우리가 제작한 영상물을 보고 TV 생중계에 대해 관심을 얻게 된 팬도 있고, TV 중계를 본 후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켜는 팬도 있다”면서 “TV와 인터넷은 공생관계”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