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계인 토드 김(한국명 김선회·사진) 워싱턴DC 법무차관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지명자는 뛰어난 법조인일 뿐 아니라 훌륭한 공직자”라면서 “항소법원 판사에 적합한 능력과 신뢰성, 독립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캐서린 오벌리 전 판사의 뒤를 성공적으로 이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명자는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1997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연방항소법원 서기, 연방법무부 항소심 변호사 등으로 일했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시 학보 편집장을 맡았고, 2004년 ABC 방송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만 달러(약 10억5880만원)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문제를 눈앞에 두고 50만 달러 상금만 받고 중도 포기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상원사법위원회의 심의와 청문회를 거친 뒤 상원 전체회의에서 60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한인으로는 네 번째로 연방판사직에 오르게 된다. 항소법원 판사로는 첫 임명 케이스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연방 정부의 주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판사 지명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연방 대법관 9명 중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4명이 이곳 출신이다. 한인으로서는 고(故) 허버트 최(최영조) 캘리포니아 제9항소법원 판사와 루시 고(고혜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 존 리(이지훈) 일리노이 북부지방법원 판사가 미국 연방 법원에서 일했거나 근무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