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사망 14명 부상… 시나이반도 특별여행경보 발령

한국인 3명 사망 14명 부상… 시나이반도 특별여행경보 발령

기사승인 2014-02-17 23:36:00
[쿠키 지구촌] 이집트 시나이 반도 타바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 등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국 정부는 대응반을 급파하고 시나이 반도에 대해 여행 금지 전 단계인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사태 수습과 지원을 위해 주이집트 대사관에서 영사와 행정원 각 2명, 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공사·영사·행정원 각 1명 등을 현지에 파견했다. 서울에서도 외교부와 경찰청, 국가정보원 관계자 등 4명으로 구성된 합동대응반이 급파됐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 국민 탑승 관광버스에 대한 폭탄 테러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성명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번 테러행위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테러 행위는 의도가 뭐든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행해졌는지를 불문하고 범죄행위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에게 전화해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테러를 ‘겁쟁이의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응징을 약속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64·여)씨와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사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다. 나머지 1명은 이집트인 운전사로 현장에서 숨졌다.

테러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은 성지순례에 나선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31명(남자 11명, 여자 20명)과 가이드 2명이다. 이집트인은 운전사와 가이드가 1명씩 타고 있었다.

한국인 부상자 중 14명은 샤멜 엘셰이크 국제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무릎 아래에 파편이 박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을 입었지만 모두 의식이 있고 위독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헤샴 자아주 이집트 관광장관은 김영소 주이집트 한국대사 등과 함께 병원을 찾아 부상자를 위로했다.

나머지 한국인 16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부상당한 가족을 돌보러 병원에 따라간 1명을 제외한 15명은 이집트 주재 한국 영사와 함께 호텔에서 대기하다 귀국을 위해 이스라엘 국경을 넘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모규엽 이도경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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