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팔아먹고 있어” 부산외대 신입생 오티 참가 재학생 주장

“학생을 팔아먹고 있어” 부산외대 신입생 오티 참가 재학생 주장

기사승인 2014-02-18 15:19:00

[쿠키 사회]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부산외대의 한 재학생이 ‘경주 오리엔테이션(오티)에 관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18일 오전 글 작성자는 “조장을 맡아 신입생들을 인솔한 재학생”이라고 운을 뗀 뒤 “분명 학생회에서 학교 측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적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총학생회의 단독 진행’이라고 전해진 학교 측의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어 “금액이 상당히 적었지만 분명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 측에서는 신입생 오티를 교내에서 하자는 의견이었지만 총학생회는 그래도 신입생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학교를 설득했다. 결국 부총장님도 와서 인사했다. 이 상황에서 ‘학교는 전혀 관련이 없는 총학의 단독행동’이라는 뉴스는 정말 학생들을 팔아먹는 학교 측의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외대 이광수(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 측은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았고 총학생회의 주도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또 이날 오전 연합뉴스는 부산외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행사는 대학 당국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열던 예년과 달리 총학생회 단독으로 주관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외대 측은 학생회의 요구 탓에 대학 측은 이번 행사를 허가는 했지만 교통비를 제외한 재정지원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당시 교학처장과 학생과 직원 등 교직원 3명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있었을 뿐 지도교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음주 탓에 숙박을 하는 행사를 반대했는데 학생회에서 아쉬워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작성한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학교가 학생회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인가” “논점을 흐리지 말라. 학교에서 허가를 했든 하지 않았든 리조트 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쌓인 눈에 윌세 집이 무너지면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에게 책임을 돌릴 셈인가” 등의 의견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