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돌아온’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18일 안철수 의원의 신당인 새정치연합 창당 움직임을 두고 “정치에는 연습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안 의원이 이제부터 국민들의 엄중한 평가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노 전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연대에 대해 경직된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노 전 의원은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들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통비법은 벌금형 조항이 없어 의원직 박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자격정지 1년이 지난 14일 끝났고, 노 전 의원은 정의당 소속 원외로 다시 정치권에 복귀했다. 1년 새 안철수 의원은 노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출발해 신당 창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높은 국민적 기대와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조직에서 제대로 담아낼지 여부는 앞으로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특정 정당 하나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치문화 전반과 정치행태 전반에 대한 불만 불신이 높은 것”이라며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야권 내에서 더 많은 지분을 얻는 그런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정치 전반을 혁신하는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를 부정하는 발언이 새정치연합 측에서 자주 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직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에서 특히 선거에서 연대라는 것은 대단히 전술적으로 필요할 땐 하는 것이고 명분과 실리가 없을 때는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문제를 불변의 원칙처럼 생각하는 것도 과도하고, 또 그걸 늘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정부여당 심판하는 선거라기보다는 야권 내 누가 야권의 제1위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는 쟁투처럼 돼버렸기 때문에 필요이상 야권 연대 문제에 경직된 것”이라며 “선거에 임박해지면 태도의 변화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출범한 정의당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컬링팀에 비유했다. 노 전 의원은 “컬링 선수단이 10위권으로 간신히 진출해서 결국 8위까지 되면서 메달권 밖이지만 국민들에게 가능성에 대한 감동을 줬다”면서 “정의당도 지지율이 낮긴 하지만 미세하게 오르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국민들의 기대주로 다시 진보정치 복원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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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