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안현수’ 60세 이상서 64%…국민 다수 ‘러시아 잔류’ 여론과 정반대

‘돌아오라 안현수’ 60세 이상서 64%…국민 다수 ‘러시아 잔류’ 여론과 정반대

기사승인 2014-02-19 17:21:00

[쿠키 사회]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을 거머 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 대해 시민의 69%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단,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55%가 “이해불가”라고 답했다. 빅토르 안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유독 60세 이상에서 높았다.

한국갤럽은 19일 빅토르 안을 둘러싼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국민의 70%는 빅토르 안의 금메달에 대해 “나에게 기쁜 일”이라고 답했다.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를 “이해한다”는 대답도 69%여서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 26%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 수록 빅토르 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답이 높아져만 갔다. 20대에서 40대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는 대답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지만, 60세 이상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대답이 55%였다(그래픽 참조).

빅토르 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60세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60세 이상은 64%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답해 “러시아에 남아라”는 대답 18%보다 4배 높았다. 50대도 한국으로 오길 바라는 의견이 41%로 러시아 잔류 35%보다 조금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빅토르 안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45%가 ‘돌아오라 안현수’를 외쳐 ‘러시아 잔류(38%)’보다 7% 포인트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57%가 러시아 잔류를 택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2040 세대와 5060 세대의 개인과 국가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1970년 출생자가 대학에 입학하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졌고, 1990년대 이후 세계화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면서 “해외여행과 세계화에 익숙한 2040세대는 5060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과 국가를 동일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17~18일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 6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0%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이다.

사진=한국갤럽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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