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보좌관 “실망한 건 우리”… 동영상으로 미국에 불만 표출

아베 보좌관 “실망한 건 우리”… 동영상으로 미국에 불만 표출

기사승인 2014-02-19 19:41:00
[쿠키 지구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 참의원이 아베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며 반발한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19일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에토 보좌관이 ‘약속을 지킨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오히려 우리 쪽이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토 보좌관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에 올린 영상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기 전 자신이 미국 측에 총리의 참배 방침을 알리고 이해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0일 미국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회담했을 때 ‘총리는 언젠가 참배한다. 꼭 이해를 부탁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고, 지난해 12월 초에는 주일 미 대사관에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가능하면 찬성의사를 표명하길 바라지만 어렵다면 반대는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에토 보좌관은 또 “일본이 아무리 노력해도 중국의 팽창정책은 중단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총리의 (참배) 결단이 있었다”며 “미국은 동맹관계인 일본을 왜 이리 중시하지 않는가”라고 미국 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제대로 할 말을 못 하는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영상에서의 발언이 파문으로 이어지자 에토 보좌관은 영상을 삭제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을 열고 “에토 보좌관의 영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로 일본 정부의 견해는 아니다”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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