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일본 쇼크… 아사다 마오에 “죽어라, 할복하라” 언론도 최악·참패·절망

[소치올림픽] 일본 쇼크… 아사다 마오에 “죽어라, 할복하라” 언론도 최악·참패·절망

기사승인 2014-02-20 09:03:00

[쿠키 스포츠]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첫판에서 자국의 간판선수인 아사다 마오(24·일본)가 심각한 부진으로 메달권에서 멀어지자 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인터넷에서는 아사다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쏟아졌다.

아사다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22.63점과 예술점수 33.88점, 감점 1점으로 55.51점을 받았다. 김연아(24)의 금메달 경쟁자로까지 거론된 예상을 크게 빗나간 충격적인 결과였다. 점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보다 19.41점이나 낮았다.

주무기이자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실패한 아사다는 시종일관 흔들렸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마지막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엉덩방아를 찧고 손을 바닥에 대는 등 실수도 나왔다.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겨우 확보한 16위로 경기를 마쳤다.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74.64점)와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74.12점)는 김연아를 근소하게 추격하며 2~3위를 차지했다. 아사다는 상위 3명은커녕 5위로 처진 율리아 니프니츠카야(16·러시아·65.23점)와도 경쟁하기 어려운 상태다.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목표로 출전한 18위 김해진(17·54.37점)과 불과 1.14점차다.

일본 언론은 침통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아사다의 점수와 순위가 나오자 ‘최악’이나 ‘참패’라는 제목의 기사가 속속 보도됐다. 스포츠닛폰은 “1위로부터 약 20점차로 벌어진 절망적 결과”라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믿을 수 없는 실수를 연발했다”고 악평했다. 일본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는 ‘마음이 아픈 표정’이라는 제목으로 고개를 숙인 아사다를 담은 마이니치신문의 사진만 내걸었을 뿐 관련 보도가 경기 이전보다 대폭 축소됐다.

인터넷에서는 실망과 탄식이 쏟아졌다.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김연아와 아사다의 격차”라거나 “2인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다시 도전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하위권을 확인했다” “프리스케이팅의 관건은 금메달을 차지할 김연아에게 아사다가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잇따랐다. 일본의 대형 커뮤니티사이트 투채널(2ch.net) 네티즌들은 “죽어라” “할복하라” “러시아로 망명하라”는 폭언을 퍼부었고 “어차피 이번에 은퇴할 생각이면 오늘 해도 된다”거나 “대륙을 횡단하고 수영해서 돌아오라” “지금까지 김연아에게 도전해서 미안했다고 사죄하라”는 조롱도 나왔다.

아사다는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뒤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사다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상태로 일본 측 기자들을 만나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만족하고 싶다”고 짧게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한 아사다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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