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위의 전설’ 이규혁 “스케이트 보면 타고 싶을까봐 숨겨뒀다”

‘빙판위의 전설’ 이규혁 “스케이트 보면 타고 싶을까봐 숨겨뒀다”

기사승인 2014-02-20 10:43:00

[쿠키 연예] 2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in 소치’에 빙상계의 전설 이규혁(37)이 출연해 노련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규혁은 이날 방송을 통해 스케이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C 이경규가 평창 올핌픽에 출전하라고 독려하자 “평창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라면서도 “스케이트를 감춰 놓았다. 보면 또 타고 싶어질까 봐”라며 미련을 드러냈다.

또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림픽보다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생활을 (올림픽)노메달로 끝낸다는 게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이경규의 질문에는 ”(피겨 선수인 어머니와 스케이팅 선수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노력 안 해도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20년 동안 500m에서 4초를 줄였다. 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이규혁은 거침없이 이야기를 하다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보내온 영상을 보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또 올림픽 경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 “지금 뭐 해야 하지?”라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올림픽 때마다 울었다는 얘기도 털어놨다.

이규혁은 마지막으로 “나는 부족한 선수다. 그래서 올림픽 메달은 없다”라며 “20년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면 남들에게 고마움을 모르고 은퇴했을 테지만 지금은 메달만 없을 뿐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웠다”고 담담히 말했다. 또 “올림픽은 정말 힘든 대회였지만 나를 많이 가르쳐 준 대회”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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