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올클린 연기를 펼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짠’ 점수를 받은 이유가 이것 때문일까. 미국 일간지 가 심판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러시아 빙산연맹 회장의 아내가 심판석에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후속 기사를 통해 “판정 의혹이 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1일 대회 프리스케이팅 결과가 나온 직후 “심판 9명 가운데 1명은 부패 인사이며 1명은 러시아 피겨 연맹 회장의 아내”라면서 “애당초 심판진 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스케이팅 채점에 참가한 심판 중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승부조작 의혹으로 1년간 자격이 정지된 경력이 있다. 또 한명의 심판인 알라 셰코브체바(러시아)는 2011년 알렉산드르 고르쉬코프 러시아 빙산연맹 회장과 결혼했다. 올림픽에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의 아내가 심판석에 앉아 김연아와 소트니코바를 평가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 심판은 쇼트프로그램 직후 진행된 심판추첨 결과, 프리스케이팅 심판석에 앉지 못했다. 대신 들어간 인사가 바로 앞서 언급한 유리 발코프와 알라 셰코프체바다.
USA 투데이는 “이 두 사람과 함께 에스토니아와 슬로바키아 출신의 동유럽 심판 2명이 배정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크리스틴 브래넌 기자는 기사 게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 피겨 심판진은 실명을 공개하고 점수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견을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는 다른 기자가 쓴 기사를 통해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금메달을 훔친 것은 아니다. 소트니코바도 금메달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잘 했다. 김연아 보다 높은 난이도로 프로그램을 짠 게 주요했다”고 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에 5.48점 낮아 은메달에 그치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김연아는 가산점을 거의 받지 못한 반면 소트니코바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가산점을 받을 대로 받았다.
김연아 은메달 소식에 네티즌들은 “소치는 소매치기의 줄임말이었네” “편파 판정 때문에 김연아 은메달이라니” “앞으로 러시아를 아시러로 부르겠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승패가 갈리는 종목은 올림픽에서 제외해야”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