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끝나기도 전에 눈물 터트린 아사다… 깔끔 연기로 6위 마감

[소치올림픽] 끝나기도 전에 눈물 터트린 아사다… 깔끔 연기로 6위 마감

기사승인 2014-02-21 18:54:00
[쿠키 스포츠] 아이스링크에 들어선 아사다 마오(24·일본)의 얼굴은 비장했다. ‘모든 걸 걸겠다’는 듯 숨을 크게 한번 몰아쉰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맞춰 4분여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아사다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21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142.71점(3위)을 받아 합계 점수 198.22로 6위를 기록했다. 쇼트 점수(55.51)가 워낙 낮아 200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프리 점수는 아사다의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쇼트에서 ‘엉덩방아 굴욕’을 겪은 그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아사다는 첫 점프이자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해낸 뒤 이어진 6개의 점프를 큰 실수 없이 모두 뛰었다. 트리플 러츠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은 게 옥에 티였다. 스텝과 스핀도 부드러웠다. 빠르게 전개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스텝 연기를 선보일 때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하늘을 응시하는 자세로 연기를 끝낸 아사다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쏟았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연기를 마치고 아사다가 흘린 눈물은 억울함이 아니라 기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아사다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쇼트 연기는 스스로도 몹시 분했지만 이번 프리에서 지난 4년을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에 대해선 “대단히 훌륭한 선수”라고 언급했다.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같은 아시아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스케이트 인생에서 좋은 추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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